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그리고 역사란 또 무엇일까?
히스토리아(Historia, 역사의 우의(寓意, allegory). 니콜라오스 기시스작 (1892년) 1
역사는 여러 세대에서 그 세대를 기준으로 한 과거에 대해 각각의 세대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쓰여진다. 인류가 어떻게 인류로서 살아왔는지에 대해 설명되어 있어야 하며 현재의 인류가 갖고 있는 문제를 인류 스스로 발견하고 어떻게 인류가 어떻게 이 특정한 시간, 우리의 특정한 시간의 흐름에서 세기를 넘어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단지 시간적인 흐름뿐 만이 아닌 더 넓은 시점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중요한 것들을 가려 낼 수 있고,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관련성을 찾아 내는 일련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든 문명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다 평등하다. 우리가 특정한 역사적 과거의 주요부분을 통해 전체적인 문명의 발전과 역사를 관찰하는 것은 우리 또한 역사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역사는 단지 기록되었거나 기억된 사실의 묶음이 아닌 논의된 일련의 것들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의 논의는 사건이 실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어난 무수히 많은 일들 중 어떤 것들을 ‘사건’이라고 하는지 어떻게 이런 사건들이 보편화 되는 지가 가치의 핵심이다. 역사는 원인과 결과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역사에는 사실과 의견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 또한 이러한 면에서 유의해야 하며 우리는 현재의 환경과 역사 속 특정한 사건의 배경이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과거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우리 자신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역사가 주는 즐거움을 우리는 빼놓지 않아야 할 것 이다. 2
개인적으로 역사를 배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사를 통해 영감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역사의 가치' 항목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역사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역사는 전 세계라는 커다란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어떠한 개연성을 갖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픽션이든 논 픽션이든 어떠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스토리 텔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역사를 배우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미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역사는 어찌되었든 한번 이상 가공이 된 기록이며 기록의 목적은 결국 읽히기 위함이기에 흥미를 끄는 요소가 다분히 숨겨져 있다. 어떤 역사가도 전혀 의미없는 일들을 역사랍시고 기록하지는 않는다. 예를들면 옆집사는 뫄뫄네 개가 새끼를 낳았네라던가 하는 그런 어찌 되도 좋을 만한 것들의 기록이 아닌 충분히 의미가 있는 '사건'들을 세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역사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이렇게 크게 두개로 나눌 수 있지만 그 외에 역사를 배우는 이유에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역시 과거를 통한 배움이다. 나 또한 어째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하는 명제에 대해 누군가 물어본다면 가장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있고 한번 일어난 사건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시 일어나지 않을 과거로부터 우리가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또한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전혀 다른 장소와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임에도 말이다. 그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역사가 단지 일어났던 사건들의 나열이 아님을 근거로 들 수 있다. 역사는 같은 일이라 할지라도 기록하는 세대에 따라서 달리 논의되고 해석되기 때문에 현재 또한 반영되어질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현재의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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